최초의 우리말 단편 성서인 『예수셩교 누가복음젼셔』와 『예수셩교 요안ᄂᆡ복음젼셔』 발간 140주년을 기념하여 마련된 학술 심포지엄이 4월26일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에서 개최됐다.
대한성서공회(사장 권의현)와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이사장 윤경로)가 함께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은 ‘존 로스의 한글 성경 번역이 한국교회와 사회문화에 끼친 영향과 과제’를 주제로 진행됐다.
기조발표에 나선 옥성득 교수(UCLA)는 ‘존 로스와 한국 개신교-로스의 첫 한글 복음서 출판 140주년에 부쳐’라는 주제로 존 로스의 선교사역을 한국교회와 관련해 조망했다.
옥 교수는 존 로스에 대해 만주 선교와 한국 선교를 개척한 열정적인 목회자로서, 선교 방법론, 타종교 신학, 한국어, 한국사, 중국사 등과 관련된 책을 쓴 학자 선교사로서, 10년 만에 첫 한글 신약전서를 완역 발행한 성서 번역 선교사로, 또 성서 주석 선교사로서 집중 조명했다.
‘역대 한국어 성경 번역문 대비를 통한 로스 번역의 언어·문화적 특징 연구’를 주제로 발표한 유경민 교수(전주대학교)는 『예수셩교누가복음젼셔』(1882년)부터 『예수셩교젼셔』(1887년), 그 후 개정판들이 가진 언어문화적 특징을 논하고, 마가복음을 중심으로 로스의 한글 성경과 국한 혼용문 성경을 비교했다.
박형신 교수(남서울대학교)는 ‘로스역 한글 성경의 보급과 현재 소장본에 대한 연구’를 주제로 로스역 한글 성경의 보급인, 보급 체계, 보급량, 보급 지역 등에 대해 논하고, 현재 로스역 한글 성경 판본들의 국내외 소장 현황을 다뤘다.
다음으로 이두희 대한성서공회 부총무는 ‘로스의 『예수셩교누가복음젼셔』(1882년)가 한글 성경 번역에 끼친 영향과 앞으로의 과제–누가복음 20~24장으로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이 부총무는 로스역이 최신 그리스어 원문을 바탕으로 다수의 영어, 중국어 역본들을 참조하면서도 독자들의 언어 관습과 문화적 배경을 고려한 아름다운 한국어 번역을 지향했음을 밝히고, 이것이 이후의 한국어 성경 번역에 중요한 초석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각각의 발표에 대해 민현식 서울대 명예교수와 류대영 한동대 교수, 이환진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가 논찬을 이어갔다.
발표와 논찬이 모두 끝난 후에는 한규무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소장이 좌장을 맡아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은 대한성서공회 호재민 총무의 사회로 이상학 목사가 개회기도하고, 윤경로 이사장의 개회사, 권의현 사장의 환영사에 이어 한글학회 권재일 회장이 축사를 전했다.
권 사장은 “존 로스의 한글 성경은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순한글로 말씀을 번역하고 보급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권재일 회장은 “한글 성경은 글자 생활에 한글 사용을 정착시키고 국어 표기법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이바지했다”며 “한글성경 번역이 우리말 우리글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 중에는 11권의 초기 한글 성서 원본이 전시되어 주목받았다.
대한성서공회가 소장하고 있는 최초의 한글 성서인 『예수셩교누가복음젼셔』(1882년) 원본을 비롯하여 『예수셩교요안복음젼셔』(1883년), 『예수셩교셩셔말코복음』(1884년), 『예수셩교셩셔요안복음이비쇼셔신』(1885년) 원본들이 공개됐고, 이수정의 『신약마가젼복음셔언ᄒᆡ』(1885년), 최초의 한글 신약성서 『예수셩교젼셔』(1887년), 최초의 한글 구약성서인 『구약젼셔』(1911년), 최초의 한글 완역 성경인 『셩경젼셔』(1911년) 원본도 전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