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설립 40주년 기념 및 「내한선교사사전」 출간 감사예배 참석자들이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사)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이사장 윤경로, 소장 한규무)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소재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교회 선교기념관 2층에서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설립 40주년 기념 및 「내한선교사사전」 출간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는 한규무 교수의 사회로, 윤경로 교수(본 연구소 3대 이사장)의 환영 인사, 최이우 목사(종교교회 담임·본 연구소 이사)의 기도, 성경봉독, 서승환 권사(종교교회)의 특송, 이상학 목사(새문안교회 담임)의 설교, 김흥수 교수(본 연구소 3대 소장)의 연구소 연혁 소개, 연구소 40년 기념영상 시청, 이홍정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김광욱 목사(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교회 공동담임)의 축사, 이만열 교수(본 연구소 초대 이사장)의 회고와 감사, 이덕주 교수(내한선교사사전 집필위원장, 본 연구소 4대 소장)의 「내한선교사사전」 출간 경과 보고, 채수일 교수(전 한신대 총장·본 연구소 이사)의 격려사 순서로 진행됐다.
이상학 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한국 백성을 위해 썩어진 밀알들’(요 12:24)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이상학 목사는 “한국 근현사에서 내한선교사에 대한 평가도 재평가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된다”며 “1885년 아펜젤러 선교사와 언더우드 선교사 등이 내한하면서 본격적인 내한 선교사들의 활동이 시작됐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내한선교사들은 동방의 고유한 나라를, 어떤 복음적 가치도 갖지 못했던 조선이라는 지극히 작은 나라를 위해 죽어져 밀알이 되어주신 분들”이라며 “그 예로 언더우드 선교사를 보면 가문 전체가 한국이라는 나라와 백성을 위해 밀알의 역할을 대를 이어가면서까지 해주었다”고 했다.
그는 “한일 합방 이후 안타깝게도 많은 선교사들이 한국 백성의 고통에 대해 입을 다물 수밖에 없는 상황에도 언더우드 일가는 달랐다”며 “반일 인사로 여겨질 만큼 언더우드는 한국 백성과 연대하는 선교사였다. 그가 죽고 난 뒤에는 일본이 그의 비석을 세우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낄 정도였다. 한국인보다도 더 한국을 사랑한 그리스도인이었다”고 했다.
이어 “구한 말 한국의 근대화와 개화 그리고 인권을 위해 앞장섰던 선교사들의 흔적은 비단 언더우드 가문 뿐만은 아니”라며 “양화진을 둘러보면 많은 내한 선교사들이 있다. 이제 이들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본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가 ‘내한선교사사전’을 펴낸 것은 중요한 작업”이라며 “선교사들이 한국에서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자기의 인생을 불살랐고, 한국을 위해 어떻게 썩어지는 밀알이 되어 주었는지를 보게 되고, 편향된 정치적 목소리에 넘어가는 한국 기독교의 중심을 다시 회복시키는데 큰 일을 감당할 수 있게 되길 바라며, 편찬을 위해 애쓰신 많은 집필진 분들과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모든 분들께 설교자로서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기독교인으로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홍정 목사가 축사를 전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이어서 이홍정 목사(NCCK 총무)는 축사에서 “1982년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가 조직된 이래 4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결같은 노력과 헌신으로 경주해 왔다. 그 결과 한국 기독교의 수많은 중요 역사 자료들을 발굴·정리할 수 있었으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 학자들이 이것을 중심으로 참신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상호협업과 교류 그리고 학문적 도전을 통해 한국 기독교사의 기념비적인 연구 성과들을 창출하고 축적해 왔다”고 했다.
이어 “현재 연구소에서는 한국 기독교 사회의 심화 연구와 전문성 강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한국 기독교 역사 유적 답사 그리고 한국 기독교 문화 유산 해설사 양성 과정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기독교 역사 콘텐츠의 대중화 작업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역사 연구기관으로 더욱 큰 업적과 위상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설립 40주년을 맞아 편찬한게 된 ‘내한선교사사전’은 본 연구소가 1994년 발행한 내안 선교사 총람의 업적을 계승하여 개신교 선교 초기부터 1985년까지 우리나라에서 사역한 2,749명의 내한 선교사들의 활동상을 총망라한 약 1,520쪽에 달하는 분량으로 완성되었다”며 “이것은 세계 기독교 선교의 역사 속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쉽지 않은 시도이며 대작이라 생각된다. 내한선교사사전 출간 소식은 한국교회를 위한 마른 땅에 단비 같은 기쁜 소식이며, 우리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되살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광욱 목사가 축사를 전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이어 김광욱 목사(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교회 공동담임)는 축사에서 “이번에 내한선교사사전 출간을 햇지만 앞으로 힘이 들더라도 더 많은 자료를 수집 및 정리, 연구, 편찬하여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한국 기독교 역사에 관심 있는 세계 교회에 값진 자료를 제공하고 나아가 세계에 기독교 문화 창달과 선교에 기여하는데 부족함 없길 기원한다”며 “또한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가 훗날 역사가들로부터 한국 기독교의 역사에 크게 공원한 역사 연구소로 평가받길 기원한다”고 했다.
이어서 회고와 감사 순서에서 이만열 교수(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초대 이사장)는 “연구소가 풍부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지만, 접근성이 어려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한국교회와 연구자들을 잘 섬기지 못하고 있다.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연구소가 옮겨지길 기도한다”며 “또 국내외에서 수집한 귀한 자료들을 제대로 보관할 수 있는 튼튼한 건물과 시설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덕주 교수가 출간 경과 보고를 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다음으로 출간 경과 보고를 맡은 이덕주 교수(내한선교사사전 집필위원장)는 “이 일(내한선교사사전 편찬)은 팀원과 연구소가 한 것이 아니라 140년 전 이 땅의 선교사를 감동시켜 보내신 주님, 그들이 하나의 밀알로 이 땅에 썩어지기까지 자신의 생명을 헌신하도록 그들을 감동시켜 주신 하나님, 사전을 출판할 수 있도록 우리 연구소의 임원들을 감동시켜 주신 하나님, 힘든 원고 작업을 기꺼이 자원해서 집회에 참여해 주신 학자 여러분 그리고 후원해 주신 귀한 손길 등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는 것이 저의 고백”이라고 했다.
채수일 교수가 격려사를 전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그리고 마지막 격려사 순서에서 채수일 교수(전 한신대 총장)는 “격동의 시대인 1981년 한국사회와 교회가 신군부 독재의 어두운 그늘 아래 신음할 때,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의 모체인 한국기독교역사연구회의 출범은 한 줄기의 빛과 같았다”며 “한국 기독교 역사에 대한 주체적·학문적인 연구가 미천한 시대에 실사구시의 역사 연구로 교회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본 연구소가 지난 40년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연구자들과 후원자들의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신뢰의 결과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예배는 감사의 시간, 바이올린 이미은 선생·피아노 이영선 사모(종교교회)의 축하연주, 광고, 강병훈 목사(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재단 이사장)의 축도 순서로 마무리 됐다.
한편, 올해 연구소 설립 40주년을 기념해 출간한 이 사전에는 1985년까지 내한한 선교사로 파악된 3,179명의 명단이 기록돼 있다. 이들 중 이름만 있을 뿐 자료가 없는 선교사들을 제외한 2,749명의 생애와 업적이 수록돼 있다.
특별히 이 사전은 SVM 운동의 맥을 이어 결실을 맺었다. 초기 한국에 온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해외선교 ‘학생자원운동(Student Volunteer Movement, SVM)’에 참여해 파송됐다. 이에 “선교의 빚을 갚자”라는 의미로 연구소 회원 연구자 및 선교사 관련 연구자들 90여 명이 ‘학자자원운동(Scholar Volunteer Movement, SVM)’에 자발적으로 참여, 집필에 동참했다. 집필이 완성된 후 발간 재원 또한 ‘후원자원운동(Sponsor Volunteer Movement, SVM)’을 전개해 후원의 손길을 모았다.
“작은 나라 위해 밀알 되어주신 내한선교사들” : 목회·신학 : 기독일보 (christian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