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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국민일보> ‘전도부인’, 경제학으로 조명하니 ‘여성 독립운동’이? 2023-12-04 11:46
작성자 Level 10


‘전도부인’, 경제학으로 조명하니 ‘여성 독립운동’이?

호주 모나쉬대 경제학 박사과정 원청연 연구원 ‘최소자승법 회귀분석’
“전도부인 활동이 여성 독립 운동과 밀접한 관련 있다”

입력 2023-12-02 17:09 수정 2023-12-02 17:26
호주 모나쉬대 경제학 박사과정에 있는 원청연(오른쪽 위) 연구원이 2일 줌으로 진행된 한국기독교역사학회 학술발표회에서 경제학 이론으로 '전도부인' 활동과 '여성들의 정치 참여 확대'의 상관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제학 이론을 통해 한국 교회사 통계를 분석한 최초의 연구가 나왔다.

2일 한국기독교역사학회(회장 이재근 교수)가 화상회의 플랫폼 줌으로 진행한 학술발표회에서다.

이날 호주 모나쉬대 경제학 박사과정에 있는 원청연 연구원은 계량경제학에서 사용하는 최소자승 회귀분석(OLS)으로 전도 부인과 여성 독립운동가 활동 사이의 관계성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OLS는 양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독립 변수와 결과 변수 사이의 관계를 모델링하는 분석 방법으로 계량경제학에서 주로 사용된다.

원 연구원은 ‘여성 선교사→전도 부인→여성의 정치 참여(독립운동) 참여’를 각각 도구변수와 독립변수, 결과변수로 연구 가설을 설정했다.

전도 부인과 관련한 데이터는 ‘국가보훈처 웹 아카이브’ ‘조선총독부 감시 감독 카드’ ‘한국 선교사 자료집’ ‘전도부인 자료집’ ‘조선총독부 국세 통계’에서 추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OLS를 돌린 결과 전도 부인의 활동이 여성들의 정치 참여에 영향을 미쳤다는 연관 관계를 입증했다.

전도 부인은 19세기 말 선교사와 협력해 여성 전도에 나섰던 여성 전도인을 의미한다.

원 연구원은 “유교적 사상과 심한 가부장제 속에서 여성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도하기 위해 선교사들이 고용한 전도 부인이 집에만 있던 여성들에게 복음과 함께 한글 교육 등을 하며 결과적으로 교육 수준 향상으로 이어졌다”면서 “OLS를 통해 통계학적으로도 전도 부인 활동 영역과 여성 독립운동 영역이 유사하다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도 부인에 대한 노출도와 여성 독립운동가의 숫자가 서로 비례한다는 결과를 보여주는 OLS 결과표도 공개했다.

호주 모나쉬대 경제학 박사과정 원청연 연구원이 2일 공개한 OLS 결과표. 원 연구원 제공



원 연구원은 “전도 부인은 억압받던 여성을 위한 사회공간 창출에 공헌이 컸고 이와 동시에 여성 교육 수준 향상을 통해 독립운동으로 대변되는 정치적 활동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걸 확인했다”고 결론지었다.

경제학과 교회사 데이터를 융합한 최초의 연구에 관한 관심은 컸다. 하지만 전도 부인의 독립 운동에 대한 열망 등을 입증할 방법이 없는 건 연구의 한계로 지적됐다.

논찬을 한 김은정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객원교수는 “흥미로운 연구였고 굉장히 의미가 크다”면서도 “다만 전도 부인의 정치적 성향을 파악할 방법이 빠져 있다는 한계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원 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각 전도 부인의 정치적 성향을 알아낼 길은 없었다”면서 “다만 경제학에서는 확률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만큼 여성들의 독립운동 참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연구를 위한 서사였다”고 답했다. 그는 “연구 설계시 설정한 서사를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연구롤 통해 보완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학회장 이재근 광신대 교수는 “사회학자이자 종교 통계학자인 로드니 스탁 박사의 연구와 저서가 최근 큰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원 연구원의 발표와 유사한 연구 흐름이 확산하고 있는 만큼 더욱 폭넓은 연구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893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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